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한 인터뷰에서 ‘핵무장한 북한(nuclear-armed North Korea)’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전날 한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핵무장하고, 이란이 핵 야심을 가지고 있는 세상에 산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국익이 안정이냐 민주주의냐’는 질문에 답하면서 20년 전 미국이 단일 패권국이었던 시기와 현재의 국제 정세가 다르다고 언급하면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한 것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이후 북한의 핵 보유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표현이 반복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식 당일 북한 관련 질문에 “이제 핵 능력을 갖췄다”고 답했고, 지난 13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담에서도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으로 통상 번역되는 ‘뉴클리어 파워’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미국의 이런 언급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등 국제법을 위반해가며 핵무기를 개발한 북한을 미국·중국·영국·프랑스와 같은 공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도·파키스탄·이스라엘 등과 같은 비공인 핵보유국으로 간주하는 표현으로 풀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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