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홍준표 "이재명 잡을 사람 나밖에 없어…반(反)이재명 빅텐트 인사 접촉"

  • "트럼프와 '배짱' 맞는 사람 나 뿐…안보·경제 일괄 타결할 것"

  • "탄핵 당시 중앙 정치 관련 없었어…이번 대선으로 李 정리돼야"

캡션에 주요 멘트 부탁드립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422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재명을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재명 잡을 사람이 누구냐, '양아치'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대선 시계가 빨라진 가운데 8년 만에 탄핵 대선을 맞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2일 선거 캠프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와 맞붙어 승리할 인물은 자신뿐이라며 강한 투지도 숨기지 않았다.

홍 후보는 반(反)이재명 '빅텐트' 결성을 강조했다. 홍 후보는 반이재명을 기치로 내건 빅텐트에 누구든지 합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미 대선판에 뛰어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를 향해서는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특히 기존 입장을 뒤집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뒀다.

물밑 작업도 한창이다. 이른바 '빅1'으로 거듭난 뒤 공식적으로 꾸릴 빅텐트에 대해 그는 "지금 실명 거론은 '난센스'"라며 "이미 여러 명과 접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경선이 끝나고 바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홍 후보는 앞서 치른 두 차례 선거를 회상하며 민심과 당심을 다 잡아야 이번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부터 숨 가쁘게 현직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을 직접 만나며 당내 지지 기반을 넓혀 온 이유다.

다음은 홍 후보와 일문일답한 내용.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소감이 남다를 텐데 각오를 말해 달라.

"처음에는 민심에서 졌고, 두 번째는 당심에서 졌고, 이번에는 민심과 당심을 다 잡아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3개월간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맨투맨으로 만나 얘기를 나눴다.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합치면 동지 100여 명을 확보했다. (이번 선거는) 당심도 잡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경선에 여러 후보가 출마했다. 홍 후보만의 강점을 소개해 달라.

"당내 경선을 무엇 때문에 하는 건가. '이재명' 잡을 사람을 뽑는 경선 아니겠나. 갑론을박 할 것 없이 당원과 국민들을 생각하면 양아치 잡을 사람은 나밖에 없다."

-경선 필승 전략은 무엇인가.

"당내 경선은 이재명 잡을 사람을 뽑는 선거이기 때문에 '이재명 잡을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다'는 인식만 확산하면 자동으로 끝난다. 문제는 이제 본선 전략인데 그건 본선에 가서 다시 얘기하겠다."

-'빅1'이 된다면 반이재명 빅텐트를 꾸릴 계획이 있다고 밝혀왔는데.

"대선에 이미 출마해서 뛰고 있는 분도 있기 때문에 지금 실명으로 거론하는 게 좀 난센스라고 본다. 다만 반이재명 빅텐트는 이미 우리가 여러 명 접촉하고 있다. 경선 끝나고 바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이 한창이다. 당선 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국익을 지킬 복안이 있나.

"트럼프 대통령과 '배짱'이 맞는 사람이 지금 한국 정치인 중에 나밖에 더 있나. 중국 가서 '셰셰' 하고, 일본 가서 '아리가토' 하고, 미국 가서 '생큐' 하는 이 후보 같은 사람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겠나. 안보와 경제 문제 모두 일괄 타결할 것이다."

-안보와 관련해 '핵 균형' 언급이 적절하다고 보나.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폐기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다.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남북 핵 균형을 이뤄야지 한국 사람들이 북핵의 노예가 되지 않고, 우리 자손들이 잘살 수 있다. 2017년 당시 남북 핵 균형을 이야기할 때는 미국 조야에서 전부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국제 정세가 8년 전보다 많이 변했다. 핵 균형 필요성이 미국 조야에서부터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할 때 적절히 활용하면 남북 핵 균형 정책으로 북핵을 저지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이 적기다."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는 데 대한 우려도 있다.

"노인 연령을 상향 조정하면 65세 기준으로 만들어진 고령 복지제도 혜택을 늦게 받을 수는 있지만 더 오랜 기간 노동시장에 참여하고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다. 많은 노인들은 복지 혜택이 늦어지는 것을 감내하고서라도 은퇴를 늦추고 경제적 활동을 지속하고 싶어한다. 노인 일자리 영역은 노동 시장에서 경험과 지식을 요구하는 일자리다. 청년층 일자리 영역이 서로 다르다. 청년층 일자리 구축효과는 없을 것이다."

-입시에서 '수능 100% 정시'도 제시했다. '고교학점제' 정책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

"복잡한 현 대학 입시 제도를 단순화하고, 교육이 '계층 이동 사다리' 역할을 하게 하기 위해 수능과 정시 위주로 전환하는 정책을 구상했다. 수능 위주인 입시 제도를 주장하지만 '미래 과학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영재학교와 특목고를 확대해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반탄' 입장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건가.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선'이 아닌 '홍준표 대선'이다. 홍준표가 만드는 나라와 이재명이 만드는 나라를 비교해 보고 국민들이 선택하게 하는 선거로 끌고 가는 게 최고 전략이다. 윤 전 대통령이 끼어들 여지는 전혀 없다. 내가 탄핵·개헌에 책임 있는 것도 아니다. 당시 대구시장이었고, 중앙 정치에는 아무 관련이 없었는데 그 책임을 왜 나한테 묻나.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나라가 혼란스러워졌다. 그 책임의 한 축은 이 후보에게도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정리가 됐으니 이번 대선으로 이 후보도 정리하는 게 맞다."

-국론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통합을 위한 방안은 뭔가.

"기본적으로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한 진영이 다른 진영을 억압하고 궤멸시키려는 구조로는 만들면 안 된다. 좌우가 공존하고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나라를 만들도록 할 것이다."

대담=문영재 정치사회부장
정리=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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