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크]증시 변동성에 투자처 잃은 뭉칫돈… 피난처 '파킹형 ETF'로 몰려

  • 환금성 좋고 복리이자 효과에 매력

  • 올들어 삼성 머니마켓액티브 ETF

  • 1.8조 순유입… 1.06% 수익률 기록

자료코스콤 ETF CHECK
[자료=코스콤 ETF CHECK]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파킹형 ETF'로 향하는 투자금이 늘고 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촉발한 국제 무역 갈등, 경제 침체 우려 속에서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오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24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금 순유입 규모가 가장 큰 ETF는 삼성자산운용 KODEX 머니마켓액티브 ETF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1.06% 수익률을 기록하며 1조8927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같은 기간 자금 순유입 규모 2·3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S&P500 ETF(1조2808억원 순유입),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S&P500 ETF(1조704억원 순유입)를 크게 앞서는 수치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는 대표적인 '파킹형 ETF'로 통한다. 

파킹형 ETF는 차를 주차장에 잠시 대놓는 것에 빗대 돈을 잠시 넣어두는 상품을 이르는 말이다. 매매가 간편해 원하는 때 언제라도 손쉽게 투자처를 옮길 수 있고, 단기 금리에 투자해 가격 변동이 작고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 매일 수취되는 이자가 자동으로 재투자되는 상품이면 복리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 퇴직연금)와 같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적립금 전액을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퇴직연금 계좌는 적립금 중 최소 30%를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하는데, 파킹형 ETF를 활용하면 현금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또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로도 매수할 수 있어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파킹형 ETF 종류는 크게 CD금리, SOFR, KOFR, 머니마켓 등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CD금리는 은행이 발행하는 정기예금 증서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초로 운영된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된다.

SOFR(미국 무위험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산출하는 단기 기준금리로,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가 기반이다. KOFR는 한국형 무위험지표금리로 한국예탁결제원이 산출한다. 초단기금리라는 점은 유사하지만 달러 기반인 SOFR은 환율 변동성에 의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머니마켓은 단기 금융상품 투자 펀드인 MMF(Money Market Fund) 운용 방식을 따서 만들어졌다. 단기채, CP(기업어음), ABS(자산유동화증권) 등 다양한 단기 채권을 활용해 운용하는데, 채권형 ETF이기 때문에 MMF에 비해 운용상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다. 초단기금리로 운용되는 다른 파킹형 ETF에 비해 수익률이 조금 더 높은 편이다. 다만 그만큼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도 좀 더 높다. 

단기 자금 피난처인 파킹형 ETF에 대한 높은 수요는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을 기준으로 자금 순유입 상위 ETF 10개 중 5개가 파킹형 ETF다. 

가장 큰 규모인 1935억원이 순유입된 KODEX 머니마켓액티브에 이어 4위를 차지한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5위를 차지한 RISE 머니마켓액티브, 7위를 차지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9위를 차지한 KODEX CD1년금리플러스액티브(합성)에 각각 694억원, 641억원, 552억원, 511억원이 순유입됐다. 

K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 정책 불확실성 영향으로 주식시장을 비롯해 비트코인, 채권, 통화 등 자산시장 전반에 걸쳐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기 시작해 파킹형 ETF 유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초단기채에 투자하는 파킹형 ETF는 듀레이션 위험을 줄이면서도 상대적 고금리 지속에 따른 금리를 향유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유하기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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