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신용등급 하락 예견 못해"…금감원장에 정면 반박

"회생절차도 미리 준비 안 해"

금감원장 "구체적 증거 확보"

[사진=MBK파트너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24일 "지난 2월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고 회생절차 또한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2월 25일 오후 4시경 한국기업평가 측에서 신용등급 하락 예정 사실을 최초 통지 받은 이후 즉시 이의 신청을 준비해 26일 오후 2시경 한국기업평가 담당자들을 면담했다"고 밝혔다.

이어 "MBK의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상당 자금보충약정, 홈플러스 상환우선주(RCPS) 상환 조건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저감 효과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MBK 측은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했다면 자금보충 약정과 RCPS 조건 변경은 올해 2월 신용 정기평정 심사 이전에 제시됐어야 함이 마땅하다"면서 "2월 25일 예정 통지를 받은 후에야 이러한 조치들을 취했다는 것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은 지난 2월 27일 오후 확정됐다. MBK 측은 "28일 오후 매입채무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와 기업어음 발행사인 신영증권 측에서 하락한 신용등급으로는 홈플러스가 기존에 융통해오던 단기 운전 자금 규모 대비 약 40%밖에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받고 28일 오후 회생신청 서류작업을 위한 실무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MBK 측은 "주주사(MBK) 담당 직원들은 2023년 대형 유통회사에 회생절차가 적합한지 여부에 관해 일회성 자문을 구한 적이 있지만 자문 내용이 현실성이 부족해 중단됐다"며 "이는 3월 4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신청과 아무 관련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BSTB 유통에도 연관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MBK와 홈플러스는 발행과 재판매 거래 당사자가 아니며 해당 거래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MBK는 "ABSTB는 신영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카드사들에서 홈플러스의 상품거래 카드 채권을 실질적으로 인수한 후 투자자에게 발행한 금융투자상품"이라며 "이 SPC의 카드대금 지급채권 참가 거래나 ABSTB 발행 거래, ABSTB 인수인의 재판매 거래 등에 홈플러스는 전혀 관여할 수도 없었고, 실제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홈플러스는 상품대금 지급을 위해 신용카드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과 단기 자금 운영 계획을 위해 ABSTB 발행 주체인 신영증권에서 발행 규모(채권 수요)에 대해 사전에 확인을 받기만 했다고 주장했다.

MBK는 홈플러스 측에서 ABSTB 발행 규모 등에 대한 정보를 받았을 뿐이며 ABSTB 발행과 관련해 어떠한 의사 결정이나 경영진에 대한 지시를 하지 않았고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 경영진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긴급 조치(패스트트랙) 형식으로 검찰에 통보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에서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점과 상당 기간 전부터 기업회생 신청을 계획한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