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어닝시즌 돌입] 철강 '빅2' 동반 부진, 날개 단 조선 실적…업종별 희비 쌍곡선

  • 철강업계 실적 하락...생산차질·단가 하락 '이중고'

  • 조선업계, 수익성 중심 전략 통해...고부가 선종 집중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국내 철강업계가 1분기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한 반면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 전략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57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매출은 17조4400억원으로 3.4% 줄었고, 순이익은 3400억원으로 44.3% 급감했다.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 감소, 동남아 지역 판매단가 하락, 이차전지와 리튬소재 부문 적자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제철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 5조5635억원,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544억원을 기록했다. 당진제철소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철근 가격 하락, 감산 등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일회성 비용과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반영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건설·조선 등 주요 전방 산업 회복세가 당초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고, 글로벌 금리 고공 행진에 따른 투자 위축도 여전히 부담"이라며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고점에서 유지되며 원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조선향 후판, 자동차·가전용 열연강판 중심으로 납품 물량이 확대되고 일부 제품 가격도 반등 가능성이 있어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업계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436.3% 증가했다. 8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매출 2조4943억원, 영업이익 1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58%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반등은 LNG선, 군함,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한 수주 전략에 따른 것이다. 조선업계는 최근 수년간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왔다. 여기에 환율 상승과 후판 가격 하락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가보다 수익성을 우선시한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2분기 중 중국 조선업계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현실화하면 국내 조선사로 수주가 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양플랜트 수요 회복과 함께 MRO(정비·수리·운영) 분야 수주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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