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가 최근 주식 배당을 통해 사실상의 주식 분할에 나설 것이란 계획을 밝히며 비야디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비야디는 앞서 22일 저녁 지난해 배당 계획을 수정해 기존의 10주당 배당금 39억7400만 위안을 지급하는 것에 더해 10주당 8주 무상 주식배당을 실시하는 한편, 10주당 1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실시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시를 발표했다. 현재 이 배당 계획은 주주총회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이는 사실상 기존 주식을 3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온다. 다만 주식배당은 늘어난 신주만큼 자본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자본 증자가 없는 액면분할과 구분된다.
비야디 주가를 22일 선전거래소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354.84위안이었던 주가가 116.95위안으로 3분의 1 토막 나는 대신, 비야디의 총 주식 자본은 기존의 30억3900만주에서 91억1700만주로 3배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한다. 주식 액면가를 낮추고 주식 수를 늘림으로써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쉽게 주식을 살 수 있게 된만큼 거래량이 많아져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6월 미국 하이테크 기업인 엔비디아도 10대 1 주식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약 27% 급등하기도 했다. 실제 이 소식이 전해진 22일 선전·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비야디 주가는 하루새 약 5% 급등했다.
모건스탠리는 비야디의 이번 주식분할이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고 주식 유동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트럼프발(發) 관세 인상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유동성이 증가하면 주식 매매가 차이를 줄이고 시장 거래량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은 2018년 상장기업의 과도한 주식배당에 제동을 걸며 상장기업에 10주당 5주 이상의 주식배당을 사실상 금지했다. 일부 주가조작 세력이 상장기업과 결탁해 대규모 주식배당을 통해 헐값에 주식을 매입한 뒤 팔아치우며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관행을 막기 위함이었다. 비야디의 이번 계획은 약 7년만의 중국 본토에서 가장 공격적인 주식 배당 움직임으로, 일각에선 이를 당국의 주식배당 규제 완화 신호탄이자 중국증시 강세장의 시그널로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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