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트럼프 관세 인하 시사에도 혼조 마감…항셍지수 0.9%↓

  • 中상무부 "미중 협상 진전? 뜬구름 잡는 얘기"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호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4일 중국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 인하를 거듭 시사했지만, 명확한 협상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3일 기자들과 만나 관세 정책에 대해 “현재 여러 국가들과 협상하고 있다. 향후 2~3주 동안 관세율을 (새로) 정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중국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관세 인하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지만, 이날도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일방적으로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드러낸 것도 지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장 마감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미중 관세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뜬구름 잡는다는 뜻의 '포풍착영'(捕風捉影·바람을 붙잡고 그림자를 쥔다)으로 답하며 선을 그었다.  

허야둥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외신의 최근 보도를 관심있게 봤다”면서 “대외무역 관계를 담당하는 부서로서 우리는 현재 중국과 미국 간 어떤 경제무역 협상도 진행 중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은 전부 포풍착영(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도 미·중간 협상을 개시했다는 보도는 "모두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날은 은행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3대 은행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약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AH의약, 얼캉제약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제약업계 컨퍼런스가 잇따라 개최된 게 호재로 작용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74% 하락하며 전날 상승폭(2.4%) 일부를 반납했다. 징둥은 6% 이상 밀렸고, 메이투안은 5% 이상 하락했다.
 
케니 탕 홍콩 금융분석연구소 소장은 “(관세 협상) 일정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협상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이때문에 심리가 침체됐지만, 시장은 부양책에 대한 단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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