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사업 방식 결정이 또다시 미뤄지게 됐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방위사업추진위원회 내부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KDDX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을 위해 국방부 차원의 사업추진방안 점검과 국회 대상 설명과정을 거친 후 분과위에 재상정하기로 해 안건 보류결정 됐다"고 전했다.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방위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를 열어 KDDX 사업 방식을 논의했다. 방추위 위원은 총 25명으로 군과 정부 위원이 19명, 민간위원은 6명이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당초 KDDX 사업은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두 업체의 법적 분쟁과 과열 경쟁으로 사업이 1년 이상 지연됐다.
HD현대중공업는 KDDX 기본설계를 담당한 자사가 관행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한화오션은 군사기밀 관련 사고를 일으킨 HD현대중공업의 전력을 감안해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쪽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6·3 대선을 앞둔 정치권도 가세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방사청은 지난 2월 이번 사업과 관련해 산업부와의 협의를 통해 차기 구축함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업체 2곳을 지정한 바 있다”면서 “이는 국가계약법에 따라 ‘경쟁 입찰’을 기본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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