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신간] 불복장의 비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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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복장의 비밀
 

불복장의 비밀=경원 지음. 민족사.
 
부처님을 형상화한 불상과 불화는 미술품이자 조각품이다. 부처님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단순한 미술품이 어떻게 예경의 대상이 되었을지를 보여준다. 장승요가 용 그림에 눈동자를 그려 넣어 생명력을 부여해 주었듯이 불교에서도 생명을 불어넣는 종교의식을 한다. 복장물을 봉안하는 불복장 의식(佛腹藏儀式)과 점안 의식(點眼儀式)을 봉행함으로써 미술품으로서의 불상과 불화가 아닌 중생을 구원해 주는 불멸의 부처님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20대 초반부터 동학사 승가대학 호경기환(湖鏡基煥) 조실스님과 청봉혜묵(靑峰惠黙) 스님께 불복장법을 배웠다. 그 후 오랜 세월 우리나라 불교문화유산과 불복장의 원향(原鄕)을 찾아 연구했다. 국내에서 국외로 눈을 넓혀 고대 불교문화 발상지인 인도부터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실크로드 불교문화권을 순례하고, 관련 전시회와 학술조사에도 참석하며 연구해 왔다. 이 책은 저자가 40여 년간 연구한 불복장 관련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불교문화 연구의 미개척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폭넓은 사상과 뛰어난 안목을 지닌 복장사에 의해 봉안된 물목들 중에는 불교유물 외에도 역사기록물이나 의학, 철학, 정치학, 지리학, 풍수학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교육서적과 관련 물품들이 출현되었다. 때로는 타종교의 서적도 봉안되기도 했는데, 동양의 각종 종교서적은 물론이거니와 400년 전 봉안된 남원 실상사(實相寺) 불상에서는 기독교 전례서인 성무일도서(聖務日禱書)가 출현되었다. 그러므로 불복장은 단순히 불교의 가르침이 깃든 성보만이 아니라 한 시대의 타임캡슐(time capsule)이라 할 수 있다."(335쪽)
 
모랄리아 2
 
모랄리아 2=플루타르코스 지음. 윤진 옮김. 한길사

‘그리스의 마지막 철학자’ 플루타르코스의 저작집 <모랄리아>(도덕론) 가운데 고대 그리스·로마의 역사와 운명을 다루는 다섯 편의 소론을 묶었다. 두 문명의 운명을 가른 가장 결정적인 순간들과 영웅들의 일화, 고대인의 관습을 상세하게 소개한다.
 
플루타르코스는 로마의 지배를 받은 지 200년이 넘은 그리스 식민지 출신 지식인으로, 플라톤학파의 제자이자 로마 아폴론신전의 신관이었다. 고향과 제국에 대한 사랑은 그리스와 로마가 같은 민족이나 다름없다는 합리화로 이어졌다. 문명 간의 조화와 공존이라는 플루타르코스의 사상을 담은 <모랄리아>는 지난 2000년 동안 고대 세계의 지적 유산을 후대에 전하는 다리가 되어 왔다.
 
이 책은 플루타르코스의 배경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다섯 편의 소론을 담았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을 짝지어 비교한 것처럼, 그리스와 로마의 역사를 짝지어 대비시킨 것이다. ‘운명’ ‘일화’ ‘관습’이라는 세 주제로 두 문명을 짝지은 이야기들은 플루타르코스에게 그리스와 로마가 모두 애착을 가지고 충심으로 섬길 대상이었음을 보여준다.
 
"왕이 보여주는 호의, 존중, 자비는 예술과 재능 있는 사람들을 길러낸다. 한편 반대로, 군주들이 질투와 인색함 혹은 샘을 내며 경쟁심을 보인다면, 모든 예술 활동은 식어버리고, 사라지고 만다." (95쪽)

 
레클리스

레클리스=로빈 허턴 지음. 황하민 옮김. 도레미엔터테인먼트

미국 해병대의 전설이 된 군마 ‘레클리스’의 이야기다. 레클리스는 미 해병대 역사상 최초로 동물에게 수여한 하사 계급장을 받고, 미국에 귀화한 이후 상사로 승진한다. 또한 미국 퍼플하트 훈장, 유엔 종군 훈장, 미 국방부 종군장 등 10개 이상의 훈장을 받았다. <라이프>지가 선정한 미국 100대 영웅으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 신설동 경마장에서 태어난 레클리스는 제주마와 서러브레드의 혼혈마다. 본명은 ‘아침해.’ 경주마로 조련된 아침해는 군마가 필요했던 미 해병대 피더슨 중위의 눈에 들어 250달러에 팔린다. 미 해병대 제1사단 무반동총 소대에 배치된 레클리스는 전쟁 대비 군마 훈련을 받은 후 놀라운 전쟁 병기로 거듭난다. 통신선을 피해 이동하는 법, 폭격 상황에서 몸을 낮추는 법, 벙커로 대피하는 법 등의 전투 기술을 단 몇 번의 연습으로 익혔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이해하고 수행했다. 포화 속을 뚫고 탄약을 운반하는 주요 임무 외에도 부상병을 실어 나르는 등의 역할도 했다.
 
레클리스와 군인 간 전우애는 감동 지점이다. 그들은 함께 잠을 자고, 음식을 나누며,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가족처럼 의지했다. 레클리스가 왼쪽 눈 위와 옆구리에 파편을 맞아 피를 흘리면서도 임무를 멈추지 않았던 것, 부상당한 병사를 실어 나르며 끔찍한 현실을 감내했던 것은 병사들을 향한 믿음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포격이 쏟아지는 참호 속에서 해병들은 레클리스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안도했고, 심지어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너도나도 방탄복을 벗어 레클리스를 덮어주었다.
 
“가끔 병사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레클리스가 슬그머니 다가와 우리 옆에 서 있곤 했어요. 누군가가 말을 하면 레클리스가 그쪽을 바라봤어요. 또 다른 누군가가 말을 하면 다시 그쪽을 쳐다봤고요. 또 어떤 사람이 대화에 끼어들면 그 사람 쪽으로 고개를 돌리곤 했어요.” 로저스는 레클리스의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마치 ‘이봐요, 나는 해병이에요. 나도 당신들 중 한 명이라고요’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레클리스는 기지 안에서 특권을 가지고 있었고, 스스로도 그걸 알고 있었어요.”(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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