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중 관세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23포인트(0.07%) 내린 3295.06, 선전성분지수는 38.74포인트(0.39%) 오른 9917.0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2.64포인트(0.07%), 11.33포인트(0.59%) 상승한 3786.99, 1947.19에 문을 닫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중국 경제 회복의 기초는 더욱 견고해질 필요가 있으며 외부 충격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대비책을 충분히 마련하고 경제 업무를 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및 시중 유동성 공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부양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징은 현 시점에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역 충격의 시기와 규모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중 관세 전쟁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중국과 매일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에서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정면 부인한 바 있다.
당국이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중국은 미국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도 이미 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CNN은 현지 수입 대행업체가 고객들을 위한 정기 통관 과정 중 당국으로부터 메모리칩을 제외한 반도체 8종에 대한 관세가 면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의료장비, 에탄과 같은 일부 산업용 화학물질 등 대미 의존도가 높은 폼목에 대해서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25%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이날 나왔다. 또 항공기 임대료에 대한 관세 면제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전장에서 1.4% 상승했다. 다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면서 한국시간 오후 4시 18분 기준 0.47% 상승 중이다. 오전장에서는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항셍기술지수는 1.9% 뛰었다. 바이두와 텐센트, 넷이즈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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