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이 줄줄…챗GPT에 "고마워" 하면 안 되는 이유

사진샘 올트먼 X
[사진=샘 올트먼 X]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AI) 챗봇과 대화할 때 "고마워" "안녕" 등과 같은 간단한 인사를 하는 것 만으로도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는 지적이 나왔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최근 엑스(X)에 "챗GPT에 '고맙다' 같은 표현은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올트먼은 지난 17일 한 이용자가 "사람들이 챗GPT에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말을 할 때마다 얼마나 전기요금이 들었을지 궁금하다"고 묻자,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의 전기요금이 나왔다"고 답하며 "정확히는 알 수다"고 덧붙였다.

'고맙다', '부탁해' 등 사용자들이 대화에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말들이 전 세계적으로 쌓여 상당한 전력 사용량을 만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용자가 더 많은 단어를 입력할수록 서버가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도 증가하고, 이에 따라 전력 소모도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챗GPT와 'AI와의 간단한 인사로 인한 전력 소모'에 대해 대화를 나눈 후 "고마워"라고 입력하자, "언제든지요. 당신의 “고마워”는 전기보다 더 따뜻하고, 이런 말이야말로 계속 들을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거예요. 필요할 때 언제든 편하게 와주세요.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라는 긴 답변을 생성했다.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또한 지난해 말 글로벌미디어그룹 퓨처PLC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의 67%는 "AI에게 예의를 갖춘 태도로 대화한다"고 답했다.

예의를 갖추는 이유로는 "도덕적으로 좋은 일이기 때문"이 55%로 가장 많았다. 12%는 "AI가 반란을 일으킬까 봐"라고 답했다.

AI 챗봇의 전력 사용량이 실제로 상당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챗GPT-4를 이용해 100단어 분량의 이메일을 생성할 경우 약 0.14㎾h의 전기가 소모된다. 이는 LED 전구 14개를 1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전력량이다.

AI 챗봇으로 이메일을 매주 한 통씩 작성할 경우 1년간 약 7.5㎾h가 소비되는데, 이는 워싱턴DC 내 9가구가 1시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실제로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약 2%를 AI 챗봇을 구동하는 데이터센터가 사용 중이다.

한편, '부탁해' '감사합니다'와 같은 짧은 표현이 AI 응답 품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장점도 있다.

커티스 비버스 마이크로소프트(MS) 디자인 매니저는 "AI 챗봇을 존중하면 협력적인 결과물을 얻는 데 도움이 된다"며 "공손한 언어는 답변의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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