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재지정에 노도강 거래 반토막…'이곳'은 버텼다

  • 토허제 확대 지정 전후 거래량 854건→472건 '뚝'

  • '미미삼'·주공19단지 등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세

노원구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노원구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4일 토지거래 허가 구역이 확대 지정된 이후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아파트 거래량이 절반가량 급감한 가운데 재건축 단지 위주로 거래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제 확대 지정한 지난 3월 24일부터 한 달간(4월 23일 기준) 노도강 지역에서 체결된 아파트 거래는 472건으로 집계됐다. 확대 지정 전 한 달(2월 21일~3월 23일)동안 노도강 지역 아파트가 854건 거래된 것과 비교해 약 44% 감소한 수치다.

노원구 공인중개사 A씨는 "토허구역 해제 당시는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호가도 조금씩 오르는 분위기였지만 규제가 다시 시작된 후  급매물을 제외하고 투자 문의가 뚝 끊겼고 실거주 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단기간에 매매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 70.62㎡는 지난 3월 초 4억4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7일 4억원에 손바뀜되면서 4000만원 떨어졌다. 

노원구 월계동 대장 아파트인 한화그랑빌 전용 84㎡도 지난달 20일 9억19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8억8500만원에 거래되며 9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 결과(4월 21일 기준)에 따르면 노원구의 올해 누적 집값 변동률은 -0.23%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고 도봉구(-0.15%)가 뒤를 이었다. 강북구도 -0.04%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노도강 안에서도 재건축 등 일부 선호 단지는 ‘무풍지대’로 노원구 월계동 월계시영(미륭·미성·삼호3차)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삼호3차아파트 전용 59㎡는 지난 1일 8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초 거래된 6억9500만원에 비해 1억4000만원 이상 올랐다. 미성아파트 전용 50.14㎡는 지난 12일 6억9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져 지난해 6월 거래가(6억4000만원)보다 5000만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최근 도봉구 창동 재건축 수혜 단지로 꼽히는 주공 19단지도 정밀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되면서 기대감이 모인다. 창동 19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B씨는 "60㎡ 타입은 지난해 6억원대 거래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7억원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며 "재건축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매물이 많지 않은 가운데 거래가 꾸준히 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신축 선호 현상과 조기 대선에 따른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작용해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노도강은 재건축 사업들이 주로 초기 단계고, 추가 분담금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향후 변수가 많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