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외국인 몰려오나" 中 노동절 황금연휴 '내수 진작' 기대감

  • 무비자 29개국…10일간 환승 체류

  • 외국인 4대 도시 여행 예약 173% 급증

중국 베이징 관광명소인 톈탄공원에서 관광객이 중국 오성홍기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관광명소인 톈탄공원에서 관광객이 중국 오성홍기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2월의 춘제(구정), 10월의 국경절과 함께 중국 3대 연휴 중 하나로 평가받는 노동절 연휴(5월1~5일)가 내달 1일부터 시작된다. 나흘 휴가를 내면 최장 11일을 쉴 수 있는 황금 연휴인 만큼 대대적인 내수 진작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발 관세전쟁으로 경기 하방 압력에 맞닥뜨린 중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장거리 여행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연휴 기간 하루 평균 타 지역 인구 이동 수만 2억7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중국 최남단 하이난이나 서부 신장위구르 지역 관광상품 예약이 늘었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이트 트립닷컴에 따르면 하이커우(하이난)과 이닝(신장위구르) 여행 주문량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0% 이상 증가했다. 싼야(하이난)·주자이거우(쓰촨)·샹그릴라(윈난) 등 여행 상품 예약건수도 50% 이상씩 증가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세 속 물가가 비싼 대도시보다 지방의 특색 있는 3,4선 도시를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4선 이하 도시 관광 인기도가 전년 대비 25% 증가하면서 현(縣)급 도시의 중고급 호텔 예약량이 현저히 늘었다.  

이 밖에 젊은 MZ세대 중심으로 해변 서핑이나 콘서트 관광 등 테마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도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노동절 연휴 중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간 외국인의 중국 여행상품 예약건수는 전년 대비 173% 급증했다. 특히 상하이·베이징·광저우·선전 등 중국 4대 도시가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톱4' 도시에 선정됐다. 

중국은 최근 무비자 대상국을 29개국으로 확대한 데다가, 외국인 환승객에게는 비자 없이도 최장 열흘까지 체류할 수 있도록 비자 규제를 완화했다. 또 ‘구매 즉시 환급’ 택스 리펀(세금 환급) 서비스 등 중국이 내놓은 각종 외국인 관광객 편리화 조치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얼마 전에는 3700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 최고 인기 인플루언서 '아이쇼스피드(IShowSpeed)'가 베이징·상하이·청두·충칭·창사·선전 등 중국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생방송으로 중국 현지의 생생한 현장을 중계한 것도 중국 여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노동절 연휴 중국 극장가도 대목을 맞았다. 연휴 기간 개봉하는 영화만 모두 13편이고, 티켓 사전 예매액만 이미 박스오피스 1000만 위안(약 2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노동절 연휴 박스오피스(15억 위안)를 웃돌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특히 중국 인기 여배우 마리 주연의 '만두여왕(중국명:水餃皇後)'이 개봉 전부터 인기몰이 중이다. 중화권 지역에서 유명한 물만두집 '완짜이마터우(灣仔碼頭)'의 창업주 짱젠허가 노점상에서부터 시작해 어떻게 사업가로 성공했는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예매율 2위 영화는 류더화(유덕화)·니니 주연의 추리타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금융범죄 영화 '골드헌터스(獵金·遊戲)'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