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으로 차기 교황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이르면 내달 초 교황청만의 독특한 선출 회의 제도인 콘클라베(conclave)가 시작될 전망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제267대 교황이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에 조만간 나설 전망이다.
교황선출회의인 콘클라베는 80세 미만의 추기경만이 참여할 수 있다. 전체 추기경 252명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거할 당시 80세 미만 추기경은 135명으로, 이들만이 ‘추기경단’으로 향후 있을 콘클라베에 참여한다. 80세 이상의 추기경은 콘클라베에 참여할 수 없지만, 선거를 앞두고 매일 열리는 비공개 회의에 참석할 수는 있다.
콘클라베의 투표 장소는 시스티나 경당으로 콘클라베 기간 동안 회의장 문을 열쇠로 봉쇄해놓은 상태에서 진행된다. 연기를 피워 교황 선출 유무를 알릴 굴뚝도 만들게 된다. 추기경들의 숙소는 바티칸 내 사제 기숙사인 ‘산타 마르타 하우’로 콘클라베 기간 동안 숙소와 투표장소 모두 외부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다.
모든 추기경은 1인 1표를 행사하며 3분의2 이상의 지지를 받은 추기경이 교황이 된다. 한 번의 투표가 실시되는 첫날을 제외하고, 추기경들은 한 후보가 3분의2 이상을 확보할 때까지 매일 두 차례에 걸쳐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모든 참가자는 투표에 대해 비밀을 지킬 것을 선서한 후 투표에 나선다.
투표용지 확인 및 집계는 특별위원회 소속 3명의 추기경에 의해 이뤄진다. 투표가 종료되면 투표 용지를 모두 불에 소각하는 절차를 가진다. 투표 용지를 소각할 때 특수한 화학약품을 첨가해 교황 선출 유무를 연기로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교황 선출에 성공했을 경우 굴뚝에서 흰 연기, 실패했을 경우 검은 연기가 나온다. 투표는 신임 교황이 선출될 때까지 계속 진행된다.
교황 선출 시 고위 추기경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등장해 라틴어로 교황의 선출을 알리는 "하베무스 파판(Annuntio vobis gaudium magnum)"을 발표한다. 교황은 새 교황의 이름을 라틴어로 번역한 이름으로 신분을 밝힌 다음, 교회의 새 지도자가 선택한 교황의 이름을 알리게 되면서 선출 절차가 마무리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