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경수·김동연, 민주당 호남 경선서 '텃밭 민심'에 구애

왼쪽부터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왼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6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호남권 경선에서 텃밭 민심 사로잡기 총력전을 펼쳤다. 

세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경선의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 집계 전 정견 발표에 나섰다. 이들은 5·18과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호남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각자의 지역 발전 공약을 내세웠다.

먼저 이재명 후보가 "70년 민주당 역사에서 위대한 호남은 언제나 때로는 포근한 어머니처럼, 때로는 회초리를 든 엄한 선생님처럼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들어 왔다"며 "굴곡진 역사의 구비마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길을 제시해 준 것도 호남"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이 김대중을 키웠기에 평화적 정권교체와 IMF 국난극복이 가능했고, 노무현을 선택했기에 반칙·특권 없는 세상이 열렸고, 호남이 선택한 문재인이 있었기에 촛불혁명을 계승하고 한반도 평화의 새 지평으로 나아갔다"고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을 전부 언급했다.

이 후보는 "위기 극복과 국민 통합, 민주주의와 평화, 더 치열하게 국민 삶을 바꾸라는 개혁 명령이 바로 호남 정신"이라며 "이번에는 호남이 이재명을 선택해 네 번째 민주정부를 한번 만들어 달라"고 외쳤다.

이후 김경수 후보는 "민주당 승리 기호이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기호인 2번 '호남의 사위' 김경수"라고 소개하면서 "5·18 내란에 대한 단죄가 있었기에 이번 계엄과 내란을 극복했다. 광주가 다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수십 년간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지만 지역 발전 약속은 아직도 기약이 없다. 선거 때만 찾아오고 끝나면 유권자가 많은 서울·수도권 위주로 돌아간다"며 "호남 홀대론, 소외론이 안 나온 적이 있는가. 민주당이 그저 예뻐서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마음으로 지지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 5대 메가시티 자치정부를 통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평생의 꿈이었던 지역주의 극복을 김경수가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김동연 후보는 "광주의 정신이 다시 나라를 구했다. 호남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며 1988년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읊으며 운을 뗐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부총리 이력 등을 앞세우며 "경제 위기 맨 앞에 저 김동연을 세워달라. 민주주의 토대 위에서 우리 경제를 잘 돌아가게 만들어 호남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둥지를 틀고 열심히 일하며 잘살게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또한 "경제와 글로벌, 통합에 자신 있다. 잘할 수 있다. 본선 경쟁력이 누구보다 강하다"며 "김동연에게 기회와 용기를 달라. 함께 반드시 이기겠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의 세 후보는 '원팀 정신'도 부각했다. 이 후보는 김경수·김동연 후보의 호남권 지역 공약을 언급하며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김경수 후보는 "이재명·김동연 후보와 함께 단순한 승리가 아닌 압도적 승리를 만들겠다"고 말했고, 김동연 후보도 "이 순간부터 '친명' 등 분열과 배제의 언어와 결별하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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