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앞둔 국힘 '빅4', 지역 찾아 '反明' 한목소리

  • 金·韓·洪 '수도권'…安 '부산' 공략

  • 당심 겨냥 일제히 이재명 때리기

  • "중도층 포섭 어려워" 당내 비판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 마지막 주말인 27일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등 이른바 '빅(Big) 4' 후보들이 지역 일정을 소화하며 막판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전날까지 TV토론회에서 날 선 공방을 맞받았던 후보들은 상호 공격을 자제한 채 '반(反)이재명' 기조를 앞세워 더불어민주당에 총공세를 가했다. 경선 레이스가 종반으로 접어든 상황에서도 '네거티브'에 갇힌 형국이 지속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낡은 전략"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왔다.

2차 경선 투표 첫날인 이날 4명의 국민의힘 후보는 각 지역을 찾아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을 방문한 김 후보는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유정복 인천시장과 회동한 뒤 인천 성바오로성당 미사에 참여했다. 

한 후보도 인천시당 시·구의원, 당원들이 참여한 간담회를 마치고, 인천시청에서 유 시장과 만났다. 이후에는 서울 지역 광역 기초 간담회, 경기도의원 간담회를 차례로 진행했다.

공개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았던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에서 청년들과 간담회 형식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안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향인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고 동문의 날 행사에 참석한 안 후보는 이후 부전시장, 광안리 등을 찾아 시민들과 접점을 늘렸다.

각 후보가 향한 지역은 달랐지만,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비판 전략은 동일했다. 경선 과정에서 벌어진 주자 간 신경전을 뒤로 하고, 당심(黨心) 결집을 통해 본선 승리를 이뤄야 한다는 공감대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당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지난해 총선 때와 달라진 게 없이 '이재명 때리기'에만 몰두하는데, 어떻게 중도층을 포섭하겠느냐"며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김 후보는 선거사무소에서 "저는 경선에서 반드시 1위를 차지해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숭고한 사명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당 후보로 결정되면 이재명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손을 잡고 힘을 모아 6월 3일 대선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도록 할 것"이라며 이른바 '빅텐트'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은 나라를 둘로 갈라놓고, 무상 복지를 빙자해 나라 곳간을 거덜 낼 것"이라며 "친중·친북으로 외교·안보를 붕괴시킬 것이고, 포퓰리즘에 사로잡힌 대한민국은 남미의 몰락한 나라들처럼 추락할 것"이라고 맹공했다.

한 후보는 인천시당 당원 간담회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쏟아부을 힘을 비축할 수 있도록 이번에 과반의 지지를 달라. 아낀 힘을 다 쏟아부어 박살 내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29일 3차 경선 진출자 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즉시 당내 단일 후보로 확정되는 만큼 압도적인 지지를 당부한 것이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최종 대선 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단일화 토론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며 "그게 이재명 후보를 잡을 수 있는 길이라면 흔쾌히 하겠다.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언급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