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젤렌스키, 충돌 두달만에 다시 만났다…美, 대러 휴전압박하나

  • 트럼프 "푸틴, 전쟁 멈출 생각 없는 듯…금융제재도 생각"

  • 젤렌스키 "트럼프와 좋은 회동…역사될만한 상징적 회동"

  • 푸틴, 美특사에 "우크라와 전제조건 없는 대화할 준비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이 ‘백악관 충돌’ 이후 두 달 만에 바티칸에서 전격 회동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만남에 만족감과 기대감을 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최근 공습을 비판하며 금융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노골적으로 러시아편을 들어온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비춰봤을 때 극적으로 달라진 입장으로 미국의 대러 휴전 압박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가 열린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보좌관 없이 15분간 독대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며칠간 민간 지역과 도시, 마을에 미사일을 쏠 이유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은행’(은행 관련 제재) 또는 ‘2차 제재’를 통해(푸틴 대통령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며 “너무 많은 사람이 죽고 있다”고 덧붙였다.
 
2차 제재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해 대미국 교역과 금융거래 등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제재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글 이후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기타 제품을 구매하는 국가에 무역 제재를 부여하는 초당적 합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동안 전쟁 책임에 대해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반면 우크라이나에는 일방적인 양보를 요구한 것에서 다소 결이 달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좋은 회동이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일대일로 논의했다”며 “논의된 모든 것에 대한 결과를 기대한다”고 썼다. 그는 완전하며 무조건적인 휴전, 신뢰할 수 있으며 항구적 평화를 언급하며 “만약 공통된 성과를 거둔다면 역사적인 만남이 될 수 있는 아주 상징적인 회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백악관도 이날 회동과 관련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2월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격렬한 공개 설전 끝에 파국으로 마무리된 지 2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25일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 만남에 배석한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대화가 건설적이고 유용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어떤 전제조건 없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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