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민들, 통일절 50주년 군 퍼레이드 리허설에 밤샘 참여

  • 수만 명 시민 새벽까지 운집…뜨거운 애국 열기로 도심 가득 메워

26일 자정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베트남 호찌민시 중심부에 모여 남부 해방과 국가 통일 50주년 기념 퍼레이드 총연습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26일 자정부터 수많은 시민들이 베트남 호찌민시 중심부에 모여, 남부 해방과 국가 통일 50주년 기념 퍼레이드 총연습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호찌민 시민들이 오는 30일 진행될 남부 해방(통일절) 50주년 기념 퍼레이드의 총연습(리허설) 장면을 보기 위해 밤을 새우며 대규모로 모였다.

27일 베트남 현지 매체 VTV에 따르면 26일 자정부터 27일 새벽까지 수천 명의 호찌민시 시민들이 도심 주요 거리로 몰려 군 퍼레이드 총연습을 기다렸다. 이번 행사는 베트남 남부 해방과 국가 통일 5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로, 호찌민시 내 레러이, 딘띠엔호앙, 응우옌딘찌에우, 응우옌후에 거리 등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많은 시민들이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돗자리, 우비, 간식, 접이식 의자 등을 챙겨와 도심에 '야영'을 하며 기다렸다. 어린이들은 부모 품에 안겨 군인들을 보고 환호했으며, 곳곳에서 베트남 국기 물결과 혁명가가 울려 퍼지며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호찌민 시민들뿐만 아니라 인근 동나이, 빈즈엉 지역 주민들도 늦은 밤부터 이동해 함께 축제에 참여했다. 일부 젊은이들은 아오자이를 입고 스카프를 두른 채, 손에는 국기를 들고 음악을 틀며 퍼레이드에 함께했다. 일부 가족들은 새벽 2~3시부터 움직여 행사 장소에 도착했으며, 교통 통제로 인한 불편함도 마다하지 않았다. 


보다 편하게 관람하기 위해 중심가 인근 호텔이나 숙소를 예약한 이들도 있었다. 어떤 가족들은 퍼레이드를 바로 앞에서 보기 위해 수십만 원 상당의 객실을 빌리기도 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공원이나 길가에서 야영하는 방식을 택해 자리를 지켰다.

27일 새벽 호찌민시 하늘은 깃발을 날리며 비행하는 헬리콥터 편대와 전투기들의 곡예비행으로 장관을 이뤘다. 지상에서는 레주언 거리 일대에서 퍼레이드 부대와 예술 공연팀이 행진하며 도심을 힘차게 물들였다.

군인들의 힘찬 행진에 맞춰 터지는 박수와 환호로 도심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무더위 속에서도 시민들의 열기는 식지 않았고, 많은 이들이 붉은 베트남 국기 물결 속 생생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겼다.

이번 총연습은 호찌민에 '잠들지 않는 밤'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베트남 국민들에게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대에 대한 깊은 감사와 자부심을 다시금 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베트남 매체들은 평했다.

통일절은 1975년 북베트남이 남베트남 정권을 무너뜨리고 베트남을 통일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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