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재테크의 기본은 세테크

사진박신영 우리은행 투체어스W 도곡 PB
[박신영 우리은행 투체어스W 도곡 PB]

종종 은행원인 나에게 어떻게 하면 재테크를 잘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 들어온다. 답은 간단하다. 재테크는 저축액에 투자 수익률을 곱한 값이다. 이 단순한 공식을 기본으로 각자의 재무 목표에 따라 저축액을 늘리고 시장 상황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전통적이면서 확실한 전략이다.
 
적금·예금에 가입해서 자산을 늘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엔 보다 뛰어난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금융상품에는 이자소득세가 발생하지만 세금을 적게 내거나, 세금을 내는 시점을 늦추거나 혹은 아예 세금을 내지 않는 비과세 상품도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해 자산을 늘리는 방식을 '세(稅)테크'라고 한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직장인이라면 일단 저축액을 모아 투자 종잣돈을 늘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상품 역시 세액공제 상품이다. 세액공제 상품에는 적금이나 예금처럼 약정금리는 지급해주고 추가적인 혜택으로 세액 또는 세금을 줄여주는 기능이 있다.
 
연말정산을 받을 때 개인형 퇴직연금(IRP),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등에 가입돼 있다면 세액공제 혜택을 받아 세금을 줄일 수 있다. IRP는 900만원 납입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이를 초과하는 900만원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되기 때문에 소득을 가진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라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다.
 
두 번째로는 일시납으로 1억원까지 예치하고 10년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저축보험 상품이 있다. 요즘에는 보험사에서도 연금보험의 형태로 출시되고 있으며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준의 확정금리를 준다. 기본적으로 매년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사람이라면 1억원 비과세 한도를 사용해 저축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해지 시 세금을 전혀 내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해 자금이 필요할 때에는 중도인출 기능을 활용해 일부 자금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이런 비과세 상품을 적극 활용해 금융소득에 합산되지 않도록 현명하게 나눠 투자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과세이연 상품이 있다. 총 자산 규모 10억원 이상인 자산가들에게 추천하는 상품이다. 확정금리 연금보험상품 등에 가입해 세금 내는 시기를 이연하는 방법이다. 매년 정기예금 10억원을 1년씩 재예치한다고 가정해 보자. 현재 2.7% 연이율로 계산을 하면 이자(세전)가 약 2700만원 발생해 5월에 종합소득세를 합산 신고해야 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된다. 하지만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매년 원금과 이자가 복리로 굴러가게 놔두면 된다. 원금 초과 금액을 가져갈 때에만 세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세금을 내는 시기를 고객이 원하는 시점으로 최대한 미룰 수 있다.
 
이 밖에도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변액저축 등 다양한 절세·비과세 상품 등을 은행에서 안내 받을 수 있으니 종합소득 신고자라면 금융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PB와 상담하기를 권해드린다.

주식과 채권으로 나누는 기본적인 포트폴리오마저 확신을 주지 못하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는 바로 세테크가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의 재무 목표, 돈의 사용처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재테크는 절세·비과세 상품에 모두 가입한 뒤 투자를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1인당 받을 수 있는 비과세·세액공제 혜택을 야무지게 챙겨가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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