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 공격 멈추고 협상해야…젤렌스키, 크림반도 포기 준비"

  • "젤렌스키가 더 차분하며 상황 이해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에서 워싱턴DC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이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모든 것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를 계기로 가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동에 대해 “그것은 멋지고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추가 무기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그는 3년째 계속 무기가 더 필요하다고 하고 있다”며 “나는 (종전 협상에서) 러시아와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더 차분해 보이며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그는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기할 준비가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 미국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왜 크림반도를 포기했는지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제시한 종전 협상안에 ‘크림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취지의 조항을 담으며, 침략국인 러시아보다 오히려 우크라이나에 더 불리한 입장을 취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에 이례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며 입장을 바꿨다.
 
그는 지난 26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뒤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거론하면서 “그(푸틴 대통령)는 전쟁을 중단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2차 제재 가능성 등을 시사했다.
 
2차 제재는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자에 대해 대미국 교역과 금융거래 등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제재를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제재 거론 이후 같은 날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기타 제품을 구매하는 국가에 무역 제재를 부여하는 초당적 합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관계가 결코 나빴던 적이 없다며 지난 2월에 있던 논쟁은 단지 작은 장애물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하며 양국간 광물협정에 서명하려고 했으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문제로 대립·충돌했다. 이에 따라 광물협정 서명도 불발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