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고용 시장의 특징은 채용시장 한파, 비자발적 실직자 증가, 초단시간 일자리 증가, 자영업 감소 등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총은 전체 임금근로자 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채용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근속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수가 2023년 1분기 플러스 2만3000명에서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12만2000명으로 이후 7분기 연속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임금 근로자수는 같은기간 40만7000명에서 7만300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비자발적 실직자도 137만3000명으로 2023년보다 8.4% 증가했다. 건설시장 불황으로 건설업에서만 3만9000명이 늘었고, 제조업 2만1000명, 숙박 및 음식점 등에서 1만2000명, 도소매업 2만5000명으로 늘었다. 경총은 "최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 불황과 수출 둔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단시간 근로자도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는데 작년 주 15시간 미만 일하는 임금근로자는 140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플랫폼 종사자나 여러 직업을 가지는 'N잡러' 등 고용형태가 다변화되면서 초단시간 일자리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자영업도 구조적으로 줄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로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처음으로 20%를 하회했다.
지난해 연령대별 자영업자는 30대와 40대가 각각 3만5000명, 1만2000명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은 2만3000명 늘었다. 이는 경기침체로 30~40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는 동시에 양질의 일자리에 재취업하기 힘든 고령자가 자영업에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결과라는게 경총 분석이다.
김선애 고용정책팀장은 "최근 고용시장은 얼어붙은 채용, 원치 않는 퇴사 같은 불안 요인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혼여성 중심의 초단시간 근로 활성화, 고령층의 자영업 유입 확대 등 계층별 노동이동 방향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위축된 고용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채용을 옥죄는 노동시장 법‧제도 개선과 함께 실직이나 폐업으로 어려움에 처한 인력들이 노동시장으로 빠르게 재진입할 수 있도록 고용서비스 및 직업훈련체계를 개선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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