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간과 인공지능(AI)이 공존하는 프론티어 기업이 새롭게 등장하며 AI를 통한 산업구조와 조직환경 변화가 가속화돼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MS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MS 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25 업무동향지표' 주요 결과를 공개하고 올해 주요 트렌드로 '프론티어 기업'을 제시했다.
AI 에이전트가 조직과 산업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인간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하이브리드 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빠르게 성장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프론티어 기업은 인간과 AI의 협업 수준에 따라 세 단계로 분류된다. 1단계는 AI가 반복적인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인데, 2단계에서는 AI가 사람의 지시에 따라 구체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3단계에서는 더 나아가 AI가 전체 흐름을 주도해 업무를 실행하고 인간은 필요할 때만 개입한다.
MS는 한국을 포함한 31개국의 근로자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 중 844명이 프런티어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5년 안에 대부분 조직이 이 방향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더 81%는 향후 12~18개월 내 회사에 AI 에이전트가 광범위하게 통합될 것으로 전망했고, 전체 리더 중 24%는 이미 전사 차원의 AI 도입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또 82%의 리더는 향후 12~18개월 내에 디지털 노동력을 활용해 인력의 역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I 확산으로 조직 전반의 직무 변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링크드인을 통해 채용된 직원 중 10% 이상은 2000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무를 맡고 있고, 링크드인은 2030년까지 대부분의 직무에서 요구되는 기술의 70%가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또 83%의 리더는 AI가 신입 직원들이 더 빠르게 전략적이고 복잡한 업무에 적응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AI는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협업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고 MS 측은 강조했다. AI를 활용한 개인의 성과는 AI 없이 팀을 구성한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원들이 AI를 선호하는 이유로 △24시간 이용 가능성(42%) △일정한 속도와 품질(30%) △무제한 아이디어 제공(28%) 등이 꼽혔다.
AI 에이전트가 모든 업무 영역에 동일한 속도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무는 에이전트가 대부분 수행하겠지만, 인간은 고위험·고정밀 업무를 감독하는 인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MS 측은 강조했다. 판단, 공감, 사고력이 요구되는 업무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레드 스파타로 마이크로소프트 AI 기업 부문 부사장은 "AI는 조직의 경영 전략은 물론, 우리가 인식하는 지식 노동의 개념을 바꾸고 있다"며 "2025년은 프론티어 기업이 탄생한 해로, 앞으로 몇 년 안에는 AI를 통해 대부분의 산업과 조직에서 직원의 역할 경계가 새롭게 정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의 주요 기능도 공개됐다. △AI 기반 신규 검색 서비스 '코파일럿 서치' △디자인 및 콘텐츠 제작을 위한 '크리에이트'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인사이트 제공 '코파일럿 노트북' △다양한 에이전트 탐색·활용하는 '에이전트 스토어'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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