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협상 중재는 이번 주까지…트럼프 "푸틴, 평화협정 서명하라"

  • 美국무 "이번 주 중재 지속 여부 결정"

  • 트럼프 경고에도 러, 우크라 드론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뉴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협상에 나서라고 경고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종전 협상 중재 시한이 이번 주까지임을 예고하며 압박했다. 그러나 미국의 경고에도 러시아는 주말 동안 공습을 강행했고, 이에 우크라이나도 응수하면서 실제 휴전 협상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에서 워싱턴DC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그(푸틴 대통령)가 공격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 협정에 서명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을 믿느냐’는 질문에는 “2주 후에 알려주겠다”고 했다. 향후 2주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푸틴 대통령에게 크게 동조하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그러다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15분간 독대한 뒤 돌연 ‘2차 금융 제재’를 거론하며 푸틴 대통령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푸틴 대통령을 자극했다.
 
반면 지난 2월 면전에서 설전을 벌였던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가 더 차분해졌다고 본다”며 “그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으며 협상하고 싶어한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를 젤렌스키 대통령이 포기할 준비가 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루비오 장관도 이날 미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주는 우리가 이 노력을 계속할지 아니면 다른 문제에 집중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종전 협정)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이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하면 우리는 시간과 자원을 계속 투입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미국의 압박에도 러시아는 26~27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도 드론 공격과 포격으로 맞대응해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보도된 미 CBS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종전 협상에서 대부분 주요 사항이 합의됐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유보적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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