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잔고 지키는 '요노족' 잡는다"…은행·카드사 체크카드 열전

  • 체크카드 이용액 51.8%↑…요노족 증가 영향

  • 혜택 많은 케뱅 체크 70만장 돌파…이례적 실적

  • 앱테크도 다채로워져…색깔 맞추기 등 게임형↑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한다는 '요노(You Only Need One·YONO)'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금융사 상품과 서비스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은행·카드사들은 체크카드에 알찬 적립 혜택을 더하고, 만보기·광고시청 등 한정돼 있던 앱테크(앱+재테크) 서비스를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의 국내외 개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44조9914억원으로 전년 동기(29조6390억원) 대비 51.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이용액은 386조7728억원에서 395조1640억원으로 2.17% 증가에 그쳤다.

체크카드 이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출 통제가 가능한 카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체크카드는 계좌 잔고 범위에서만 소비할 수 있어 절제된 지출이 가능하다. 연말정산 시 체크카드 소득공제율(30%)이 신용카드(15%)보다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9월 초 출시된 ‘케이뱅크 원(ONE) 체크카드’는 약 6개월 만에 발급 매수 70만장을 돌파했다. 통상 체크카드는 연간 30만장 이상 발급되면 흥행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 카드는 모든 가맹점 결제액의 최대 1.2%를 적립해주는 파격적 혜택을 담았다.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 패턴의 변화에 따라 다른 금융사들도 체크카드 혜택을 늘리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달 KB국민은행과 함께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을 내놓으면서 연계 체크카드를 함께 출시했다. 전월 이용실적에 관계없이 국내 가맹점 결제액의 0.3%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신한카드는 '쏠 트래블 체크카드'로 챗GPT 결제 고객 선착순 1만명에게 3000원을 환급해 주고, 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 등 디지털 구독 서비스 이용액을 최대 1만5000원까지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은행권의 앱테크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출시한 '카드 짝맞추기'에 이어 '색깔 맞추기', '빨리 맞추기' 등 게임형 포인트 적립 서비스를 추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설문 조사를 하거나 음악을 듣고 감상평을 남기는 '돈버는 서베이', '음악듣고 캐시받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앱 내 혜택 페이지를 '놀이터' 콘셉트로 개편해 적립금 이벤트를 운영 중이며, KB국민은행도 매일 걷기, 스타퀴즈, 머니트리(식물 키우기) 등의 서비스를 통해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고객 관심도가 체크카드·앱테크 서비스에 쏠리고 있어 관련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 절제형 고객을 겨냥한 맞춤형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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