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참모들이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대선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손영택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사의를 표명한 후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손 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수리 등의 과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실장 외 한 대행을 보좌하는 총리실 내 다른 참모들도 지난주부터 사직을 준비했으며 이달 중으로 사퇴해 캠프를 구성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이르면 오는 30일 또는 다음 달 1일 사퇴한 뒤 대선 출마를 선언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한 대행이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상 대선 한 달 전인 5월 4일까지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한 대행이 정대철 헌정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통해 출마가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만남은 한 대행 측에서 먼저 제안했고 국무회의 다음 날인 30일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 회장 측에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29일 3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한 대행이 해당 결과가 나온 후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경선 후보와 한 대행의 단일화와 관련한 견해가 갈리는 등 당 안팎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를 두고 부정적 기류도 감지된다.
한동훈 캠프 조직위원장인 정성국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대선후보자 등록까지)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다. 그 일주일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그러면 한 권한대행이 아예 포기해 버리고 나오지 않는 게 맞다는 분위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가 되면 당대표, 즉 비상대책위원장보다 높은 지위 권한을 행사한다"며 "당무 우선권을 가진 분이 선출돼 빨리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옆에서 자꾸 붙잡아 당기려는 세력들이 있다면 국민들이나 우리 당에 있는 상식을 가진 분들이 가만히 두겠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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