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한동훈, '캐스팅 보트' 충청권 순회…중도 표심은 어디로

  • 安, 탄반 학생과 간담회…韓, 청주시장서 걷기 행사

  • 무당층 지지 흐름이 관건…29일 오후 '2차 컷오프'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후보 2025426 국회사진기자단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경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후보. 2025.4.26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차 컷오프를 하루 앞둔 28일 일제히 충청권을 찾아 공약을 발표하는 등 지지층 포섭에 주력했다. 당내 대표적인 '탄찬(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는 두 후보의 지지세가 경선 막판까지 뚜렷하게 올라오지 않는 가운데 전국 단위 선거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중원 표심'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충남-대전-충북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일정을 이날 하루만에 소화했다. 오전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참배한 뒤 자신의 국방 정책 비전을 발표한 한 후보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해피워크' 행사를 열고 시민들과 소통 행보를 밟았다.

한 후보는 현충사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사용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며 △국가해양위원회 신설 △핵 추진 잠수함 및 핵 잠재력 확보 △한국형 4축 체계 구축 △초급·중견 간부 처우 개선 △국가 유공자 예우 강화 등 국방·안보 정책을 제안했다. 또한 군 초급·중견 간부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그는 "병사 월급 200만원 시대를 맞아 군 초급 간부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상황"이라며 "당직비 및 각종 수당 인상을 꼭 이뤄내겠다. 초급 간부뿐만 아니라 소령~중령급 중견 간부들의 처우 개선도 외면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안 후보도 이날 오전 대전 서구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서해수호영웅과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묘소를 참배했다. 그간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반대했던 '채상병 특검법' 국면에서 거듭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충청 지역 공약을 발표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했던 충북대 학생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후보는 대전시의회에서 진행한 공약 발표 회견에서 "대전·세종·충청을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 초격차 기술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대전과 세종을 수도권과 GTX(광역급행철도)로 연계해 수도권 집중을 분산시켜 교통 혁명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세종의사당 이전 및 대통령 제2집무실 신설도 약속했다.

앞서 강성 보수와 거리가 먼 행보를 걸어온 두 후보가 나란히 '빅4'에 안착하면서 중도 보수층 표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한 경쟁 구도가 형성된 바 있다. 100% 국민 여론조사(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를 적용했던 1차 경선과 달리, 2차 경선에서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하는 만큼, 무당층의 선호도 또한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2차 경선에서 탄핵 찬반 후보 비율이 3대 1이었다면, 한 후보의 지지율이 솟구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나경원 후보가 아니라 안 후보가 4강에 합류하면서 후보들 간의 지지세가 비등해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는 김문수 후보 13.4%, 홍준표 후보 10.2%, 한 후보 9.7%, 안 후보 2.5% 순으로 집계됐다. 안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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