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후보는 충남-대전-충북으로 이어지는 강행군 일정을 이날 하루만에 소화했다. 오전 충남 아산 현충사를 참배한 뒤 자신의 국방 정책 비전을 발표한 한 후보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충북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해피워크' 행사를 열고 시민들과 소통 행보를 밟았다.
한 후보는 현충사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 사용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며 △국가해양위원회 신설 △핵 추진 잠수함 및 핵 잠재력 확보 △한국형 4축 체계 구축 △초급·중견 간부 처우 개선 △국가 유공자 예우 강화 등 국방·안보 정책을 제안했다. 또한 군 초급·중견 간부 처우 개선도 약속했다. 그는 "병사 월급 200만원 시대를 맞아 군 초급 간부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큰 상황"이라며 "당직비 및 각종 수당 인상을 꼭 이뤄내겠다. 초급 간부뿐만 아니라 소령~중령급 중견 간부들의 처우 개선도 외면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안 후보도 이날 오전 대전 서구에 위치한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서해수호영웅과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묘소를 참배했다. 그간 안 후보는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반대했던 '채상병 특검법' 국면에서 거듭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충청 지역 공약을 발표한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을 했던 충북대 학생 대표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앞서 강성 보수와 거리가 먼 행보를 걸어온 두 후보가 나란히 '빅4'에 안착하면서 중도 보수층 표를 최대한 흡수하기 위한 경쟁 구도가 형성된 바 있다. 100% 국민 여론조사(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를 적용했던 1차 경선과 달리, 2차 경선에서는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하는 만큼, 무당층의 선호도 또한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2차 경선에서 탄핵 찬반 후보 비율이 3대 1이었다면, 한 후보의 지지율이 솟구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도 "나경원 후보가 아니라 안 후보가 4강에 합류하면서 후보들 간의 지지세가 비등해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한 결과, 국민의힘 후보 중에서는 김문수 후보 13.4%, 홍준표 후보 10.2%, 한 후보 9.7%, 안 후보 2.5% 순으로 집계됐다. 안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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