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완공 3년 밀릴수도"…수도권 서남부 철도망 연쇄차질 위기

  • 신안산선 붕괴 사고, 수도권 철도망 '연쇄 개통 지연' 촉발

  • 전문가 "조사만 1년 소요...완공 시점 3년 이상 밀릴수도"

  • 월판선·서해선까지 개통 차질 불가피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 사진연합뉴스
광명 양지사거리 부근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 [사진=연합뉴스]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수도권 서남부 철도망 개통 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붕괴 사고로 신안산선 개통이 3년 이상 밀릴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에 신안산선뿐 아니라 선로와 시설을 공유하는 연계노선까지 연쇄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구간에서 터널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의 직접 피해를 입은 신안산선은 물론, 해당 노선과 구간 및 시설을 공유하는 월곶판교선(월판선), 서해선(원시~송산 구간) 등의 노선 개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붕괴 사고로 인해 구조 작업, 지반 안정화 공사, 전 구간 안전 점검, 시공 설계 재검토 등 전반적인 공사 일정이 재조정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신안산선의 경우 당초 완공 목표 시기가 2026년 12월이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사고 조사 및 수습 단계 절차만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후 정밀 안전 진단 등 후속 절차까지 고려하면 개통 시점이 2030년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찬우 한국건설사회환경학회 회장은 "사고 수습 단계부터 책임 소재 규명까지 진행하다 보면 적어도 1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며 "이후 신안산선뿐 아니라 인접 노선의 정밀 안전 진단, 보강 시공 등 후속 절차까지 감안하면 상황에 따라 최소 3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사고 여파로 연계 노선인 월판선이 직접적인 피해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판선은 총길이 약 40㎞로 수도권 서남부(시흥·광명)를 관통해 경기 성남시 판교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월판선의 전체 노선 중 시흥시청~광명역에 이르는 9.8㎞ 구간은 신안산선과 선로를 함께 사용하는 공용구간이다. 신안산선의 개통이 2030년 이후로 늦어질 경우 2029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 월판선 역시 차질이 불가피하다. 

서해선도 준공 일정 지연 우려가 나온다. 현재 서해선은 기존 대곡~소사~원시 구간과, 서화성(송산)~홍성 구간이 분리된 채 운행되고 있다. 연결되지 않은 중간 지점인 원시~서화성(송산) 구간 공사 개통을 앞당겨 내년 상반기 내 서해선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차량기지 진입 선로를 신안산선과 공유하는 구조로 계획돼 개통 지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유하는 차량기지가 사용 불가능해지면 서해선이 송산까지 연장되더라도 차량 수급과 정비에 제약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해선 원시~서화성(송산) 구간은 당초 올해 4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신안산선 개통 지연으로 이미 내년 12월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신안산선 공사 시행사인 넥스트레인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를 모두 마쳐야 다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공사 지연 일정은 사고 수습 이후에야 정확히 파악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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