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환율, 1500원으로 오르면 물가상승률 최대 0.24%포인트 상승"

  • "달러강세, 원화하락 중 요인 분석해 대응책 달리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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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DI]
원·달러 환율이 1500원으로 오르면 소비자 물가가 최대 0.24%포인트 오를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국내 문제에 따른 원화 약세가 미국의 강달러 요인보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일 '최근의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 강세로 발생하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국내 요인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며 발생하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탄핵 등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겹쳐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중반대로 치솟았다. 이에 원유, 설탕 등 국내 수입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KDI는 강달러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품 가격의 상승은 빠르게 축소되지만 국내 요인으로 상승하면 영향이 장기적으로 크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KDI는 "달러화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수입품 가격은 1년 누적 0.25%포인트 상승한다"며 "반면 국내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수입품은 1년 누적 0.68%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도 국내요인이 더 크게 영향을 준다.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인한 원·달러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07%포인트 상승하지만, 국내 요인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3%포인트 상승하는 것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구체적인 시나리오별 전망도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연초 수준(1450원)에서 향후 1500원까지 상승하면 최대 0.24%포인트를 끌어올린다고 KDI는 전망했다. 달러화 요인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물가상승률은 2분기 뒤에 0.19%포인트 오르고 국내 요인의 하락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3분기 뒤에 물가상승률은 0.24%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김준형 KDI 동향총괄은 "환율 변화 자체보다 상승을 만든 원인에 따라 대응을 달리해야 한다"며 "국내요인의 영향이 확대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나타날 수 있으니 모니터링을 강화해 거시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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