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텔레그램 '판도라' 계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10대 초반 여성 19명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소지한 혐의로 17세 A군과 16세 B양 등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일당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아동·청소년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무차별적으로 디엠(DM)을 보내 접근했다. 이후 신체 일부가 노출된 사진을 받은 뒤 "당신의 딥페이크 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며 텔레그램으로 유인했다.
이들은 다른 피해자들에게도 같은 수법을 사용해 나체 사진을 추가로 요구하고 협박하는 등 성착취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 일부는 범행에 가담하도록 압박받았고 '5명을 낚아오면 해방시켜주겠다'는 조건 하에 추가 피해자를 유인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4명 중 B씨 등 공범 3명은 피해자로 유인된 뒤 범행에 가담해 피의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확보한 A군 일당의 불법촬영물은 81건, 허위영상물은 1832건에 달했다. 주범인 A군은 지난해 7월부터 9개월간 이 같은 범행을 이어오다 지난달 19일 검거돼 지난 22일 구속됐다.
A군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경찰 조사에서 성적인 호기심에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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