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전쟁] 글로벌 EREV 강자 현대차, 중국 재공략 성공할까

베이징현대 공식 홈페이지속 공개된 중국 첫 현지화 모델 일렉시오 이미지
베이징현대 공식 홈페이지 속 공개된 중국 첫 현지화 모델 '일렉시오' 이미지[사진=베이징현대]
하이브리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일찌감치 예견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비롯한 현지화 모델을 통해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전기차 경쟁에서는 중국 로컬 브랜드에 밀려 고배를 마셨지만 내연기관에 기반한 EREV 기술력은 세계 최강인 만큼 압도적인 제품 경쟁력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 리오토, 럭시드 등은 물론 폭스바겐(독일), 마쓰다(일본), 포드(미국)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중국 시장을 겨냥한 EREV 모델 개발에 한창이다. 현대차도 2027년까지 중국 소비자를 위한 신에너지차 라인업 6종을 구축하고, EREV 차량은 중국 내에서 연간 3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EREV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순수 전기차에 더 가까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적합한 '맞춤형 병기'다. 내연 엔진은 전력을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능만 담당하고 차량 주행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단거리 주행 시에는 전기, 장거리 주행에는 내연 엔진을 활용하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차와 다른 점이다. 

전기차의 짧은 주행거리 문제를 해결해 국토가 넓은 중국 내 장거리 이동에 적합하고, 소형 배터리·엔진을 탑재하기 때문에 제조 원가가 낮다. 최근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사이 틈새 상품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 초 미국, 독일 등에서 EREV를 선보이긴 했지만 보조금 제외, 수요자 인식 부족 등으로 시장에서 소외돼 대중화되지는 못했다"며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하이브리드 시대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모델을 출시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가 개발한 EREV는 기존 전기차 대비 배터리 무게를 30% 이상 줄여 원가 경쟁력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EREV에 전기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주행기술을 적용하고,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전동화로 전환하는 데 가교 역할을 맡길 방침이다.

실제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중국 현지화 모델인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ELEXIO)'를 공개하며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의지를 피력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일렉시오를 정식 출시하고 내년에는 두 번째 중국 전용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며 "2027년까지 중국 시장에 최적화된 6종으로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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