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환자도 AI 아바타" 中칭화대 'AI 병원' 출범

  • 50만명의 환자 데이터 학습하는 AI의사

  • 인간의사 10년 쌓을 임상경험 며칠만에 '뚝딱'

  • 중국 척박한 의료현실 해결 열쇠될까

칭화대 AI 병원 출범식이 지난 26일 열렸다 사진웨이보
칭화대 AI 병원 출범식이 지난 26일 열렸다. [사진=웨이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가상 병원이 중국에서 출범했다. AI 병원이 '칸빙난, 칸빙구이(看病難, 看病貴)', 즉 아파도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기 어렵고 돈도 많이 든다는 척박한 중국의 의료 현실을 해결해 줄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 커촹반일보에 따르면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에 소재한  명문 칭화대 교직원 대회에서 AI 병원(AI Agent Hospital) 출범식이 열렸다.  내부 테스트 작업을 거쳐 이날 출범한 AI 병원은 현재로선 엄밀히 말하면 물리적 실체가 있는 병원이 아니다. 기존의 병원에 가상의 병원 시설과 AI 시스템을 적용했단 의미다.  

AI 병원에선 의사도 환자도 모두 AI 아바타다. 특히 AI 환자는 실제 인간 환자를 기반으로 만들거나, 혹은 AI 모델을 활용해 권위있는 의학 지식과 소수의 공개된 인간 환자의 질환 사례를 합성해 만들었다. 칭화대 AI 병원은 이러한 방식으로 전 세계 국가 및 지역의 모든 연령대의 다양한 질병을 앓는 50만명의 AI 환자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했다.

AI 의사는 이 같은 방대한 AI 환자 데이터의 도움으로 인간의사가 5~10년간 쌓을 수 있는 임상 경험을 단 며칠 만에 축적할 수 있다. 특히 AI 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질병에 대한 AI 의사의 진단 정확도가 크게 향상되었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류양 칭화대 AI연구소장은 "현재 AI 병원은 모두 42명의 AI 의사를 양성해 소아과·이비인후과 등 21개 진료과목에서 300여종의 질병을 다룰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유병률이 높은 호흡기 질환의 경우, AI 의사가 약 1만 명의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한 결과, 호흡기 질환에 대한 의학적 질문에 대한 답변 정확도는 93.06%에 달했다고 그는 전했다. 

칭화대는 앞으로 AI 병원을 크게 세 단계로 나뉘어 점진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AI 병원 시스템을 구축한 후, 칭화대 부속 베이징 칭화창겅 병원(온라인 병원 포함)·에서  일반 내과·안과·영상의학과·호흡기내과 등의 전문 진료과목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최종적으로는 ‘AI+의료+교육+과학연구’ 생태 폐쇄 루프를 구축하겠다는 것.

황톈인 칭화대 의학대학장은 “AI 병원의 목표는 의사가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의료 서비스 효율성과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병원 운영 비용을 절감하며, 1차 진료 전문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는 향후 칭화대 의학 교육과 의료 인재 양성을 위한 중요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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