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주요 인사들이 "백의종군하는 마음"이라며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2강 문턱을 넘지 못한 후보들의 지지층 향배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홍 후보 캠프 측은 김 후보에 힘을 보태는 분위기다.
홍 후보 캠프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오전 홍 후보 캠프 주요 인사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김 후보 선거 캠프를 찾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홍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김대식 의원, 총괄지원본부장 김선동 전 의원, 보건복지총괄본부장 백종헌 의원, 노동총괄본부장 김위상 의원, 강효상 전 의원, 조광환 전 남양주시장을 비롯한 53명의 원외당협위원장 등 캠프 인사들이 함께했다.
유 의원은 "어제 홍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하는 고배를 마신 후에 핵심 본부장들이 모두 모여 논의했다"며 "김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취합됐고, 바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김선동 전 의원은 "김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우리 당이 어려울 때 출전을 해줬을 시기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싸울 때 침대를 놓고 침대 토론을 하면서 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뛰었던 기억이 있다"며 "어제까지는 패장이 됐고, 이제 승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후보는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며 "홍 후보께서 생각하던 그 좋은 뜻을 제가 받아서 꼭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여러 훌륭하신 분들이 저와 함께 손을 잡고 일을 같이 할 수 있게 된 것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이 원하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 뜻을 이뤄서 대한민국을 다시 위기로부터 구하고, 국민을 더욱 행복하게 모시는 역할을 한참 더 해야 된다"며 홍 후보의 정계 은퇴를 만류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섰던 나경원 의원 역시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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