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미일 2차 관세 협상…日, "한 걸음, 두 걸음 전진" 신중 접근

  • 닛케이 "중점 논의 분야 좁히는 문제가 핵심될 것"

  • 日측, 협상카드로 농산물 수입 확대· 차량 안전기준 간소화 검토

30일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사진AFP연합뉴스
30일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는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사진=AFP연합뉴스]


내달 1일(현지시간) 개최될 2차 미·일 관세 협상을 위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이 30일 오전, 미국 수도 워싱턴 DC로 출발했다. 미·일 교역과 관련한 본격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 회담에서 일본은 이른 시간 내 타결을 시사하는 미국과는 달리 차근차근 신중히 임한다는 자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출발 전 기자단의 취재에 응해 미국 측과 내달 1일에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단에게 “(미·일 양국 모두에게) 어떻게 ‘윈윈’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면서 한 걸음, 두 걸음이라도 전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서 자동차에 부과된 25% 추가 관세 조치에 대해 일본 자동차 제조 기업의 최고 경영진들로부터 “시간당 100만 달러(약 14억 3000만원)씩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호소를 듣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가 이익은 양보할 수 없지만, 하루 하루 우리(일본) 기업이 손실을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수입한 부품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의 부품 관세 부담을 2년간 줄이기로 한 데 대해서는 “(조치가) 막 나온 것이기 때문에 영향을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면서 “영향을 자세히 조사·분석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첫 번째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케이는 “두 번째 협상인 이번 협상에서는 중점 논의 분야를 좁히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일련의 관세 조치 재검토를 요구할 예정으로, 협상 카드로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특례 조치 확대 및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이 검토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 미국산 대두(콩)와 옥수수 수입 확대는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이고, 쌀은 무관세로 들여오는 물량 가운데 미국산을 별도로 7만t 정도 설정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미국산 쌀 수입 확대는 일본 정치권 내에서의 반발도 있어 일본 측이 협상에서 실제로 미측에 제시할 지 불분명한 상황이다.

자동차 수입 확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수입 자동차 특별취급 제도’(PHP)를 활용해 수입량을 기존 보다 올려 미국차 수입 증가를 유도하고 형식 인증 취득 과정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도 쇄빙선을 포함한 선박 건조 기술 협력,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이 협상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최근 일본과 관세 협상이 이른 시일 내에 타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하며 일본을 압박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 내에서는 ‘근거가 없는 발언’이라는 반응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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