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반도체 부진 씻은 갤럭시…AI폰 왕좌 이어간다

  • 모바일사업 영업이익 4년 만에 최대

  • 엣지·폴더블 등 플래그십 라인업 강화

  • "HBM3E 샘플 공급… HBM4 준비 착착"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진을 스마트폰 사업 선방으로 벌충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향후 플래그십 신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인공지능(AI)폰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아쉬움을 남긴 반도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반등 모멘텀을 탐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 79조1405억원, 영업이익 6조685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5%, 1.2%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실적 선방에 일등 공신은 올 초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1분기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22.5% 늘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분기(4조3900억원) 이후 4년 만에 최대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갤럭시 AI를 탑재한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 등으로 실적이 성장했다"며 "일부 부품가 하락세와 리소스 효율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최단 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분기 보급형 신제품을 내놓은 경쟁사 애플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수성했다.

2분기에는 갤럭시 S25 효과가 희석될 전망이지만 초슬림형 모델인 갤럭시 S25 에지가 출격한다. 또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 A시리즈에도 모바일 전용 AI인 '어섬 인텔리전스(Awesome Intelligence)'를 탑재해 AI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전략 제품인 폴더블 라인업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라인업 강화와 AI 경험 최적화로 신규 폴더블 수요 창출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는 폼팩터 혁신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7월로 예정인 '갤럭시Z 플립7·폴드7' 공개 행사 '언팩'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행 중인 만큼 미국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반도체 사업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1분기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2.4% 급감했다. 

HBM 추격에 시동을 걸고 있는 삼성전자는 1분기를 저점으로 보고 향후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HBM3E(5세대) 개선 제품의 샘플 공급을 완료했으며 2분기부터 판매 기여 폭이 증가할 것"이라며 "HBM4(6세대)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커스텀 HBM도 HBM4와 HBM4E(7세대) 기반 과제로 복수 고객과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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