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로는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했다. 두 사람은 상견례를 겸해 한국 금융과 공조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테헤란로 조선팰리스서울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30여분 간 의견을 나눴다. 양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만남은 호텔 내 별도 보안 구역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양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가 이전부터 아는 사이는 아니다"라며 "한국 금융 산업에 대한 논의와 다양한 투자 방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미국에 법인 없이 뉴욕에 지점 한 곳을 운영하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는 전날 전세기편으로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직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자택으로 이동해 오후 9시부터 2시간가량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회장을 포함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등 한화그룹 3형제와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과의 면담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밤늦게 출국할 예정이다. 출국 시간은 면담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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