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30일 진행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불확실성을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4월 초 부과된 미국의 상호관세가 10% 보편관세를 제외하고 90일간 유예됐지만 반도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주력 제품들에 대한 품목별 관세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주요국 정책을 예의 주시하면서 긴밀히 소통해 부정적 영향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제조 거점과 고객 관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일부 생산거점 이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을 견인한 모바일경험(MX)사업부에 대해서는 "반도체 파생 상품 관세 부과 시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갤럭시 S25 에지 등 신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의 'OLED 굴기'에도 불구하고 QD-OLED 신제품 출시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7.1% 증가한 5000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심화와 관세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속에서도 정보기술(IT) 기기와 전장 등 신시장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 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불확실성이 개선되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갤럭시 S25에서 고도화된 AI 기능을 폴더블 특성에 맞게 최적화한다는 계획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연간 최대 규모인 35조원을 투입한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9조원을 집행했다. 1분기 기준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도 검토 중이다. 또 주가 부양과 실적 제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임원 성과급에서 주식 보상 비중도 확대한다.
박 부사장은 "로봇과 AI를 포함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로봇 분야에서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자체 개발과 외부 파트너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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