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5% 넘게 급락하며 5400선 아래로 밀려났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코스닥도 5% 넘게 하락했으며 양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00포인트(5.28%) 하락한 5383.8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급락을 딛고 상승 마감했던 지수는 하루 만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3928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722억원, 8457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지만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7.57% 내린 2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9.46% 하락한 126만4000원에 마감했다. SK스퀘어(-10.01%), 삼성전기(-15.34%), LG에너지솔루션(-2.54%)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3.53%), KB금융(3.63%), 셀트리온(7.50%), 삼성바이오로직스(1.67%) 등은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도 5%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6.54포인트(5.11%) 내린 678.41에 마감했다. 전날 회복했던 700선을 다시 내준 데 이어 68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34억원, 1026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72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심텍(-17.97%), 이오테크닉스(-16.21%), 주성엔지니어링(-12.21%) 등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에코프로(-7.54%), 에코프로비엠(-7.72%), 리노공업(-9.53%) 등도 하락했다. 반면 알테오젠은 3.68%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크게 흔들렸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와 투자 지연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AI 관련주 전반에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특히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지수 낙폭이 커졌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반면 제약·바이오와 자동차 등 일부 업종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간선거 종료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는 긍정적이지만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이를 압도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AI 밸류체인 전반이 급락한 가운데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코스피 5200선 지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며 "해당 지지선을 이탈하면 추가 매도 압력이 확대될 수 있지만 방어에 성공할 경우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과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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