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이 계층사다리로 작용하는 인도…그러나 학업 부담으로 자살하는 청소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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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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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최고경영자인 인도인 선다 피차이 [사진= 선다 피차이 트위터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인도에서 청소년 자살이 문제가 되고 있다. 중산층이 확대되면서 부모들이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들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열이 높은 인도의 코타시(市)로 인도 학생들이 모여들면서 이 지역의 수많은 학생들이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의 코타시는 공대와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붐빈다. 지난해에만 16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코타에 위치한 학교로 모여들었을 정도다.

부모 대부분은 자녀를 의사나 세계적 테크놀로지 기업의 경영진으로 키워보겠다는 포부 하나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최고 학군인 코타로 보낸다. 대학 졸업장이 계층 사다리의 상승 이동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코타시는 대학 진학 시험 준비를 위한 도시로 평판이 높다. 이 지역의 학생들은 빡빡한 공부 스케줄과 빈번한 시험을 견디느라 과도한 스트레스로 시름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극단적인 선택으로까지 이어져서 지난 5년간 코타에서만 70명의 학생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해에는 29명이 자살했다.

이는 인도 전역의 자살율에 비해서 매우 높은 수치다. 인도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인도 평균 자살율은10만명당 10.6명 꼴로 이에 비해 코타시 청소년의 자살율은 평균 수치를 윗도는 비율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렇듯 청소년 자살율이 높은 이유는 2주전 자살로 생을 마감한 한 청소년의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는 죽기 전, "자살은 모두 다 내 잘못으로 아버지의 꿈을 성취할 수 없어 죽는다"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

인도 내 중산층이 증가하면서, 부모들이 현실 불가능한 꿈을 자녀들에게 대입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지난 삼년간 코타 지역에서 학생들을 위한 상담서비스를 진행해 온 정신과의사는 “학생들이 끊임없는 불안에 시달려 두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이 많은 돈을 자녀 교육에 쏟아붓고 대학 진학에 대한 높은 기대로 인해 학생들이 죄책감을 느낀다"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성취하지 못한 꿈을 강요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에서 입시 준비 산업은 미화로 4억달러(약 4800억원)에 이를 정도로 빠른 속도로 급팽창한 상태다.

코타시 당국은 지역 학교에 "펀데이(fun day)를 지정해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일조해야한다고 명령했다. 그러나 매년 대학 입시 시험을 친 150만명 가운데 오직 1만명 이하만이 대학 입학이 가능할 정도로 입시 경쟁이 치열한 인도에서 이러한 조치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 많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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